단 이틀 만에 30억 원 탈취… ‘상품권 해킹 조직’ 전말
최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대규모 모바일 상품권 해킹 사건을 수사해, 총 19명의 조직원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.
놀라운 점은 이 범죄가 단 이틀 만에 무려 30억 원의 피해를 입힌 사건이라는 점입니다.
< 사건 개요>
이 범죄조직은 지난해 8월, 한 모바일 쿠폰 판매업체의 시스템에 침입했습니다.
관리자 계정을 해킹해 무려 7687매, 약 30억 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발급한 뒤, 이를 실물(종이) 상품권으로 바꿔 현금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.
단 2일간 진행된 이 범행에서 이들은 전국 22개 대형마트를 돌며 상품권을 교환했고,
그 과정에서 **7168매(28억 6720만원어치)**의 상품권이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되었습니다.
나머지 519매는 업체 측의 긴급 차단으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.
< 치밀하게 분업된 범죄 구조>
이 조직은 총책–교환책–수거책–송금책으로 역할을 철저히 나눴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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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*총책 A씨(중국 국적)**는 해외에서 조직을 지휘하며, 텔레그램을 통해 교환책들에게 모바일 상품권의 고유번호를 전달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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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환책은 ‘고액 아르바이트’라는 명목으로 모집된 이들로, 대형마트에서 실물 상품권으로 교환 후 수거책에게 전달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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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거책은 이 상품권을 직접 받거나 택배로 수령하고, 송금책을 통해 현금화한 뒤 자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방식이었습니다.
특히 교환책 한 명이 2000만 원에서 최대 4억 50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교환했다는 점에서, 이 범죄의 규모가 얼마나 조직적이고 치밀했는지를 보여줍니다.
< 신분 위장, 전국 순회>
조직원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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복장을 바꾸거나 얼굴을 가리는 등 신분을 숨기고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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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마트에서 대량 교환하지 않고 여러 지점을 순회하며 상품권을 나눠 교환했습니다.
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관계였으며, 대부분 텔레그램으로만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
< 신뢰 기반의 수거책, 가족과 연인도 동원>
특이한 점은 상품권 수거를 담당한 인물 중 일부는 총책의 초등학교 동창, 가족, 연인 등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.
총책은 이들의 관계를 이용해, 보다 안전하게 상품권을 확보하고 자금을 세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.
현재 경찰은 해외에 있는 총책 A씨와 A씨의 형인 B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고,
그 외 3명의 공범도 추적 중입니다.
사이버 범죄가 점점 더 조직적이고 정교해지고 있는 만큼,
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킹을 넘어, 사회적·경제적 피해를 초래하는 중대한 범죄라는 점에서 큰 경각심을 주고 있습니다.
<보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>
해당 사건은 단지 한 업체의 해킹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.
결국 수십억 원의 손실을 견디지 못한 모바일 상품권 업체는 폐업에 이르게 되었고,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도 돌아올 수 있습니다.
ㅇ 관리자 계정 보안 강화
ㅇ 다중 인증 도입
ㅇ 정기적인 시스템 점검
이제는 기업은 물론, 개인도 반드시 챙겨야 할 디지털 시대의 기본 보안수칙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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